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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Nov 20. 2023

남해 둘러보기

보물섬전망대 조도 호도 설리스카이워크

최근 거의 매주 1박2일씩 다니다가 이번주엔 기온이 급감한다 길래 주말은 쉬고 주일날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볼 요량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첫눈이 내렸노라

sns에서는 난리도 아닙디다


그렇거나 말거나 푹 쉬었는데요

무려 35시간이나 두문불출하며 푸지게 잤답니다


피로가 많이 누적되었던 모양입니다



실은 2년 전부터 째려보던 곳이 있었는데요


나름 경로가 좀 까다롭다고 여겨져서 뒤로 밀쳐져 있다가 이번 기회에 결행을 하게 된 것이죠


탐방의 목적지는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 있는 조도와 호도입니다만 규모가 작아서 몇 곳을 더 다니게 되었는데요


① 보물섬 전망대

② 조도 (鳥島)

③ 호도 (虎島)

④ 설리 스카이워크

⑤ 항도마을 목섬입니다



우선 남해의 산행지라 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금산이 떠 오를 텐데요

응봉산, 설흘산과 호구산도 유명하고요

정작 남해분들은 망운산을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설흘산 링크 ; https://story.kakao.com/_eTZCf4/hPPqT7GHV7A


호구산 링크 ; https://story.kakao.com/_eTZCf4/ECvf18DBaC0


망운산 Link ; https://story.kakao.com/_eTZCf4/gXOnnkmbcW0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 전투를 치르고 순국하신 해전이 바로 남해와 하동 사이의 노량해전(露梁海戰)이죠


한 달 후에 영화 [노량]이 개봉된다고 하더군요


425년 전

남해의 관음포에서 장군의 마지막 유언은

"싸움이(戰) 바야흐로(方) 위급(急)하니 삼가(愼)하여 나(我)의 죽음을(死) 말(言)하지 말라(勿)


이른바

전방급신물언아사

(戰方急愼勿言我死)

는 유성룡이 집필한 징비록에 나오는 대목이죠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 자리에 유성룡 선생이 임종을 지켜보지는 않았으니 실제로는 우리말로 유언을 하셨을 텐데 구전으로 전해온 말을 한문으로 표현하셨을 겁니다


왜놈의 전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왜놈들이 퇴각하는 마당에 사실상 전쟁은 파장 분위기였는데요


장군께서 가만 내버려 두어도 왜놈들은 스스로 물러갈 놈들인데 왜 굳이 나서서 싸웠으며

그리고 장렬한 전사를 하셨을까요?


[한 놈이라도 왜놈이 살아서 돌아간다면 훗날 그놈의 후손이 또다시 쳐들어와서 우리의 자손을 능멸할 것이야]


장군께서 순국하신 후 전쟁은 끝났고

왜놈은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그놈들의 후손은 300년 후 다시 조선을 쳐들어왔고

우리는 이른바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맞았습니다


23전 23승의 세계 해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로 이끄신 분이 퇴각하는 왜놈에게 총탄을 맞았다는 사실이 석연찮다고 여기는 학자가 많은데요


혹여 장군께서

"이미 전쟁은 승리했으니 내 역할은 여기까지"

라고 규정하시고는


전사를 가장하여 스스로 총탄을 맞았을 것이란 설이 점차 설득력을 더해 간다고 하더이다


찌질이 선조임금의 등살에 무수한 논쟁과 모함이 예상될 것이라 간파하셨기 때문이겠죠


이순신과 유성룡은 조선을 위하여 운명적으로 만났는데요

이순신을 발탁한 사람은 유성룡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본분과 사명을 다한 후

같은 날

남해에서는 이순신 장군께서 순국하셨고

한양의 유성룡 대감은 국무총리에서 해임되었으며

7년간의 임진왜란도 막을 내렸습니다


역동적인 조선의 역사가 얼마나 소름 돋습니까!




#보물섬_전망대


미조항으로 가는 길목 바닷가에 3층짜리 원형 전망대를 지었군요


때마침 일출시간이라 밋밋하지만 해를 맞이합니다


가거도에서 그렇게 보고 싶었던 해맞이였는데 여기서는 너무나 쉽고 무감각하게 보았죠


바로 옆에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총 222개라 하데요


이곳이 핫한 곳인가 봅니다

1박2일에서도 소개되었고

종편 [뭉쳐야 찬다2]에서도 지옥훈련을 했던 곳이랍니다


계단을 내려갔다가 뛰어서 올라오는 훈련인데 기록을 보니까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39초로 2등을 했고요

1초에 6계단을 뛴 선수가 1등을 했더군요

한 번에 두 세계단을 뛰었겠죠

대단합니다


계단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 보았지만 풍경은 그저 그렇고요

해발 0까지 다 내려가는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이 계단을 뛰어서 올라간다는 젊음은 참으로 값진 것이며

이 전망대를 개인이 지어서 운영한다는 것 같던데 이것도 대단합니다


이곳에서 15분쯤 더 달리면 배를 타야 할 미조항에 닿습니다



#조도

#호도


남해의 남쪽 끝자락에 가면 미조면입니다

미(彌)륵이

도와서(助) 미조라고 한다데요


그 미조항 앞바다에  무인도 16개와 2개의 유인도가 잔잔하게 떠 있는데 이번의 미션은 바로 유인도 2개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새의 모양을 하고 있는 조도와

호랑이를 닮았다는 호도인데요


먼저 조도에 입도하여 트래킹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호도로 가서 탐방하는 겁니다


남해는 차로 이동하지만 그 자체가 섬이니까 섬에 가서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는 셈이죠


신안군 1004의 섬 가거도 이후 3주 만에 다시 배를 탔는데요


그렇다고 세네 시간씩 멀리 가는 게 아니고요

미조항에서 조도,

조도에서 호도,

호도에서 미조항으로 돌아오는 경로인데 각각 10여 분 정도 배를 타는 것이니까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운항 거리가 짧고 트래킹 코스도 간단하여 두 섬을 한 번에 탐방해도 시간은 넉넉합니다


다만

배시간표를 보면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서 많이 헷갈리는데요


주어진 배시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자면 운항 시간표를 잘 조합해야 합니다


배도 아주 작아서

승선 정원이 28명이고요

혹여 관광버스라도 닥친다면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08:30에 입도한 일행이 26명의 단체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번외의 시간에 별도로 이동하더군요


그러니까

25명에서 30명 정도의 단체는 시간표와 상관없이 선장과 잘 협의하여 탄력적으로 원하는 시간에 입도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곳에는 생김새를 보고 섬 이름을 지은 듯한데요

새섬(조도)

범섬(호도)

오이섬(과도)

쌀섬(미도)

쑥섬(애도)

뱀섬(사도) 등입니다


먼저 조도인데요


큰섬과 작은섬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연결하여 하나의 섬으로 만들었답니다


연결 부위가 작은섬 선착장이고

큰섬의 선착장도 별도로 있죠


따라서

미조항 선착장에서

호도 선착장

조도의 작은섬 선착장

조도의 큰섬 선착장

이렇게 4곳을 번갈아 가며 운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원래 시간표는 호도에 갔다가 작은섬으로 와야 하는데 단체손님 덕분에 작은섬에 먼저 내려 주더군요

선장님 마음입니다 ㅎㅎ


트래킹 시간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고요

상상했던 것보다는 볼품이 덜했지만

삼천포화력

수우도

사량도

두미도

노태도

욕지도

연화도 등


작년에 열심히 다녔던 섬들이 지척에 있으니 무척 반갑더군요



11:30 호도에 내리면

배시간상 주어진 시간이

30분

2시간 20분

3시간 20분

5시간

7시간 정도인데요

2시간 20분이 적당하여

저희는 13:50에 출항했습니다


조도보다는

호도가 좀 더 임팩터가 있었고

특히 마당바위가 압권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바다와

하늘과

땅이 선명하게 구분되었는데요

이런 날 가거도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허상을 꿈꾸어 봤습니다


남해의 명산

금산과

호구산

설흘산

응봉산이 한꺼번에 오롯이 조망되고

정면에 남해 쏠비치가 건설되고 있는데요

조망이 얼마나 좋은지 완공되면 대박 나겠던데요


호도에서 미조항으로 돌아와서

팔랑포 방파제를 바라보았더니 삐까뻔쩍한 데크가 있길래 걸어 보았습니다


용도가 뭔지?

이 짧은 구간에 이런 데크가 왜 필요했는지?


아무리 좋게 평가해 보려 해도 과잉 투자인 것만 같았습니다



#설리_스카이워크


호도에서 바라봐도 스카이워크가 보였는데요

핫한 장소로 널리 회자되고 있는 곳이라 답사를 해 보았죠


입장료가 2천 원입니다


휴일 오후여서 사람이 굉장히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한 번은 보겠으나

또 보러 갈 이유는 없어서 한산한 게 아닐까



귀갓길에 항도마을의 항도항을 지났는데요

목섬이라는 야트막한 야산이 있었습니다


목섬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훌륭했죠


두미도가 아주 가깝게 보였고요

미조항이나 항도항에서 두미도로 간다면 최단 코스가 될 터인데 통영에서 입출항합니다


편리함보다 구역을 우선시하는 행정편의주의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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