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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Nov 27. 2023

여수 개도(盖島)

내수면생태공원, 정암

요즘은 개 만능시대가 된 듯하데요


비근한 예로

어느 패거리에는 개딸만 있으면 안 될 것이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막상

되는 일도 없는 것 같습디다만


개딸이 뭔지?

모름지기 개딸이라면 어찌해야 하는지?

작년 두미도 포스팅에서 자세히 풀어놓았더군요


두미도 링크 ; https://story.kakao.com/_eTZCf4/KZTblcZEi6a


두서없이 적다 보니 어디에다 썰을 풀어놓았는지 몰라서 이 포스팅을 찾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짝퉁이거나 가짜에 붙는 개자가 시대에 따라 진품 또는 극찬에도 개가 동원되더군요


이번주에는 어디로 갈까 물색하다가 개로 시작하는 산행지를 챙겨봤더니 개도가 생각난 겁니다


올여름,

금오도에 가면서 개도에 등산객들이 왕창 내리는 걸 목격했었지요


대체 이곳에 뭐가 있길래 승선객이 썰물처럼 깡그리 빠져나갔을까?


그 곡절이 궁금하여 이번 산행지는 여수의 개도로 정했습니다


사전에 U튜브를 몇 편 보았는데요

백패킹과 개도막걸리가 대부분이더군요

돌침대라는 비박 장소에 열광하는 것 같고 이곳이 성지라는 겁니다


청석포라는 곳인데요

푸른(靑)색의 돌(石)로 이루어진 포(浦)구를 뜻하네요


평평한 바위 위에 층층이 텐트를 치는 것이죠


자연산 돌침대라고 하던데요

무슨 연유로 바위가 평평한 계단식으로 만들어졌을까?


한 때 이곳이 채석장이었답니다

돌을 떼어서 구들장으로 사용했다는데요

잘린 면이 반듯하여 텐트를 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인데 실물을 봤더니 바위를 잘라낸 흔적이 선명했고 바위의 단면에 푸른 빛깔도 확연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연 발생적 천연 그대로의 암반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채석을 한 이후 남겨진 거대한 계단식 바위란 뜻입니다


저희야 비박과는 무관하니까 박지에 대한 선호도의 감흥은 없습니다만 텐트가 15동쯤 지어져 있었고 풍경 하나는 끝내 줍디다



다음은 막걸리 이야기인데요


개도 도가에서 만들어지는 개도 생막걸리!


조선시대부터 주조를 했다고 하니 역사가 꽤 오래된 듯하죠

개도의 명물이자

여수에서도 알아주는 막걸리랍니다


막걸리 맛을 보라고 추천하길래

저희는 주조장에 직접 찾아가서 구매를 했는데요

값도 저렴하여 병당 2천 원 하더군요

지인과 나누어 먹으려고

1만 원에 5병을 샀습니다

그랬더니 덤으로 1병을 더 주시던데요


실제로 술 빚은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동네에서 하던 양조장을 인수하여 운영한다고 하시더군요


대대로 이어져온 가업은 아닌 것 같고 주조방식도 조선시대의 전통방식은 아닌 듯


주조장 역시 대형 공장 형태가 아니고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과 비슷했습니다


그러니 한 번에 많은 술을 빚을 수는 없겠고 여수에서는 개도막걸리를 사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귀가하여 시음을 해 보았더니 약간의 사이다(?)가 섞인듯한 단맛에 알코올 농도는 5%이군요



♧♧♧


우리나라는 섬이 하도 많습니다


총 3,382개라고 하는데요

북한에도 1000여 개가 있다 하고

부산의 오륙도처럼 밀물과 썰물 때 숫자가 달라짐을 감안하면 한반도의 부속도서는 4,400개가 넘지 않을까


개수가 정확할 수는 없으니 통계치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숫자를 믿을만한 건 아니다

그저 섬이 많다

라고만 간주하시죠


섬을 보유한 국가별 순위를 검색해 보니까

① 스웨덴

② 노르웨이

③ 핀란드

④ 캐나다

⑤ 미국

⑥ 인도네시아

⑦ 호주

⑧ 필리핀

⑨ 중국

⑩ 일본

⑪ 그리스

⑫ 칠레

⑬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13위권쯤 된다고 하니 땅덩어리에 비하여 섬이 많은 나라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중 464개가 사람이 사는 유인도라 하고 섬 인구는 82만 명가량 된다고 나와 있군요


8월 8일은 [섬의 날]이라고 합니다

2019년에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자 했다는 설명입니다


하필 8월 8일인 것은?


8을 옆으로 눕히면 수학에서 나오는 기호(∞)인데요

영해 확장과

생태계 보전,

휴양지,

관광지,

군사적 요충지로써 무한한 가치를 담고 있기에 무한대 기호가 세워진 8월 8일을 선정했다는 변(辯)입니다


경남의 웬만한 섬들을 통영에 몰아주었듯이

전남도 고흥 장흥 완도를 밀어내고 상당 부분 여수에다 몰아준 것 같습니다


해서

통영은 500여 개의 섬을 거느렸고

여수는 365개를 통할한다고 합니다


그중, 개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금오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는데요


개도라 함은 가짜나 멍멍이를 지칭하는 게 아니고요


주변의 작은 섬 여러 개를 덮을(蓋) 정도로 제법 큰 섬(島)이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지도를 펴 놓고 여수시청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좌 돌산도

우 백야도로 갈라졌다가

개도쯤에서 모아진 후

금오도

안도

연도에서 끝을 맺습니다


올해에 우연찮게 이 라인을 연달아 찾게 되었는데요


2023-08-19 금오도, 안도 ; https://story.kakao.com/_eTZCf4/HQvOKGYu6ca


2023-10-09 연도 ; https://story.kakao.com/_eTZCf4/FGapdzX3gcA


지난주

남해의 조도, 호도에서 보았을 때 개도까지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돌산도, 금오도, 연도까지는 잘 조망이 되었던 섬들입니다


조만간에 백야도와 낭도 사이의 사도와 하화도를 트래킹해 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는데요


하화도는 개도에서 너무나 선명하였고

걸출한 암릉과 꽃섬다리도 적나라하게 관측되었습니다



[백리섬섬길]을 들어 보셨나요?


돌산도와 백야도 사이에

섬들이 징검다리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데요

섬 간에 연육교 2개가 이미 개통되었고 4개를 추가로 건설하여 백야도와 돌산도를 하나로 연결해 버린다고 합니다


그리되면

백야도

제도

개도

월호도

하태도

돌산도가 육지로 연결되므로 앞으로는 굳이 배를 타지 않고도 개도에 갈 수가 있겠습니다


여수 돌산도에서

화정면, 화양면을 지나

고흥 영남면 간에 10개의 섬에 다리를 설치하여  39km를 연결하는 전국 최고의 관광도로가 만들어지는데 이 길이 [백리섬섬길]이라고 하는군요


총 11개의 교량 중에 7개는 마무리되어 이미 개통하였고 4개의 다리를 2028년까지 완성한다고 하니까 10개의 섬을 자동차로 관광할 날이 머지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개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출항지가

여수항과 백야항입니다


서울에서 KTX를 이용해서 개도에 간다면 당연히 여수항을 이용하는 게 정석일 텐데요

3항차에 운항시간은 1시간쯤 걸리는군요


승용차로 접근한다면 백야항이 더 유리한데요

배 타는 시간이 20분 정도이고

운항 횟수도 10번이 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04 30 창원 출발

07 30 백야도 출항

16 30 개도에서 나왔으니

트래킹 시간은 8시간 40분이고 20km가량 걸었습니다


사도에 [신비의 길] 하화도에 [꽃섬길]

금오도에 [비렁길]이 있다면

개도에는 [개도사람길]이 있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미역이나 갯것을 따러 다녔던 길을 보완하여 트래킹 코스로 만들었고

1코스 : 화산에서 호령

2코스 : 호령에서 배성금

3코스 : 배성금에서 정목 세 개의 트래킹 코스가 있고

산길을 연결한 산행코스도 따로 있습니다


저희는

개도사람길 코스와 산길을 병행하여

#천제봉 (天祭峰 328)

#봉화산 (烽火山 335)

을 산행했는데요


두 봉우리의 정상석이

다음지도의 표시와 실물이 위치한 곳이 서로 바뀌었더군요

현지분들이 표지석을 잘못 세웠을 리는 없을 것이고 지도의 표시가 틀렸겠죠


개의 꼬리처럼 가늘고 길게 뻗은 반도가 있었고 그 끝부분이 [딴여]이더군요


지도상으로는 풍경이 좋을 것 같아서 탐방을 해 보고 싶었지만 인터넷 어디에도 트래킹 정보가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현지에서 주민분께 여쭈었더니 길이 있다는 겁니다


무작정 가보았죠


하지만

특이한 풍경은 없었고 시간만 허비한 모양새여서 개도사람길 3코스를 온전히 걸어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정신 건강은 좋았겠으나

과도한 호기심은 몸을 혹사하고 또 다른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개도 탐방에서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은 120여 미터 수직 절벽의 배성금과 청석포를 조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청석포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인 듯싶습니다



♧ 내수면생태공원


하루를 건너

모처럼 집에서 일요일을 맞나 싶었는데


다음 주일에는 진주에서 시제가 있으니 미리 합천도 다녀올 겸

단풍놀이에 넋이 빠져 또다시 가출을 시도했습니다



진해 내수면생태공원을 답사했는데요


이미 단풍이 끝났을 것이라 짐작하여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sns에 올라와 있는 화려한 단풍 모습을 보고는 각중에 만추(晩秋)의 색깔을 쫓아 풍성하게 만끽해 보았습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이런 추세라면 수년 안에 12월에도 단풍을 보지 않을까?!



합천 가는 길목에

의령의 정암과 정암루를 답사했습니다


수백 번도 넘게 지나다녔건만 막상 이곳에 주차를 한 것은 처음이네요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홀대이며 등잔밑이 어두운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죠


친구나 남들에게는 살갑게 대하면서 정작 형제자매나 가족에게는 왕래를 끊고 원수 대하듯 하는 집안 여럿 보았습니다



정암에 대한 예전 포스팅이 있어서 링크해 봅니다


https://story.kakao.com/_eTZCf4/JHH8IX032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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