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쌓인 숲에서 파란 옷을 입고 세상에 고개를 내밀며 살았다고 자랑한다. 앞다투며 나오다가 때가 되면 꽃을 피고 씨를 맺고 말없이 땅에 눕는다. 자연을 따라 살고 자연에 순종하며 다른 날을 기약하며 떠나는 모습이 인생살이나 마찬가지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숲이 있어 너무 좋다. 무엇을 할까 어디를 갈까 걱정할 필요도 없이 아무 때나 찾아가면 만나는 자연이 있어 외롭지 않다.
시기나 질투가 없고 경쟁과 싸움이 없어 좋다. 흐르는 물을 따라 걷다가 하늘 한번 쳐다보면 세상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진다. 만나서 즐겁고 며칠 안 보면 그리운 친구 같은 숲에서 논다. 오르고 내려가고 구비구비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온몸은 환희가 넘쳐난다. 숲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희망을 준다. 숲이 있고 내가 있고 세상이 있어 행복하다. 코로나로 닫혔던 세상은 다시 열렸는데 나는 숲이 좋아 숲에서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