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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에게 축복의 봄을...
by
Chong Sook Lee
May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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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듯하던 봄이
막
뛰어오더니
세상이 봄으로 넘칩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너도나도 존재를 알리느라
정신없이 바쁩니다.
앙큼하게 숨어있던 봄인지
내가 봄을 못 알아보았는지
며칠 사이에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게으른 봄이라고
욕하는 소리를
들었나 봅니다
봄이 오지 않고
여름이
올 거라는 말을
엿들었나 봅니다
없던 것
이 생겨나고
모르는 것
이 나오고
세상은
새로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땅 깊은 곳에서
유전자를 찾아내어
생명을 이어가느라
조금 늦었나 봅니다
참을성 없는 인간이
투정하는 소리에도
화내지 않고
예쁘게 피어나는 꽃들이
세상의 문을 열고
다시 태어납니다
전쟁과 전염병의
혹독하고 심란한 세상에도
봄이 왔습니다
페허된
빌딩 사이에
푸른 풀들이
양지 밭에 앉아서
평화를 기다립니다
이기와 욕심으로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의 마음에도
고통 속에 살아가는
피난민들의 마음에도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겨루는
총부리 대신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옹하며
함께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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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봄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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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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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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