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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를 들자.
by
Chong Sook Lee
May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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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를
들자
.
지나간 어제를 감사하고
나를 찾아온 오늘을 축하하며
내게 올 내일을 기다리며
축배를
들자
.
청년들이 몰려다니며
웃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
'
좋을 때다
. 제일 좋을 때다'
그들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
청년 중년 다 지나고 장년을 보내고
노년의 삶을 사는 지금의 나도
참
좋을 때다
.
힘든 여정 다 보내고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행복한 지금이 좋다
.
걱정 근심과 함께 살던 날들을 보내고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지금이 전성기다
.
간절할 것
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다
.
후회도 미련도 없이 앞만 보고 가면 된다
.
남은 날들은
나에게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주고
망각이라는 지우개로
아픔과 슬픔은 지우고
꿈과 희망으로 펼쳐진 나날을 살면 된다
.
그리운 사람도
서운하게 했던 사람도
나를 미워하던 사람도
다 고맙다
.
그들이 있었기에
살 수 있었고
이 풍진 세상을
버틸 수 있었다
.
잘하는 사람만 있었다면
좋아하는 사람만 있었다면
칭찬만 하는 사람만 있었다면
지금 나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
그들의 모함으로
그들의 시기와 질투로
삶을 알고 배웠기에
나는 지금을
만날 수 있다
.
해마다 가지가 휘도록 피는 앵두꽃이
올해는
몇 개 안 피었다
.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 꽃은 없고 이파리만 무성하다
.
해마다 꼭 필 이유는 없지만
자꾸 궁금하다.
무엇이 멈추게 하였는지 답이 없다
.
무심하고 철없는 이파리는
상관하지 않고 무성하게 달렸다
.
세상만사는 다 이유가 있다
.
그래서 인생은 답이 없다고 한다
.
'
알려고 하면
다친다'는 말처럼
그냥 놔두자
.
그러다 보면 또 다른 해가 되고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리라
.
급할 것
도 안달할 것도 없는데
매일매일
머릿속에는
여러 가
지 생각으로 바쁘다
.
봄이 다녀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이 오듯이
아침 먹고
설거지하면
점심 준비를 해야 한다
.
하루를
살다 보니 몇십 년을 살아왔다
.
눈 깜빡할
사이에 가버린 세월을
글로 쓰면
한 줄도 안될 것처럼
기억은 희미해져 간다.
재미로 묘지명 짓기를
한 적이 있다
.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가
지 글을 남기고 죽었는데
'
태어나서 살다
죽었다'라고 쓰면 될 것 같다.
산다는
게 매일이 지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
세월 따라 좋아지는 세상인데
살기는 더 힘들어진다.
오래전 경제가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먹고살기도
힘들었다.
사람들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산아제한을 했는데
지금은 아이를 낳지 않아
인구 부족으
로 멸망한다는 말을 한다.
산아제한이 정답인 줄 알았는데
세월이
가다 보니 오답이었다.
잘한다고 한일이 시대에 따라
잘못한 일이 된다
.
인생은 역시 미완성이다.
해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먹었어도
벌주는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다.
'열심히 산 죄밖에 없다'던 옛사람들은
좋은데로 가버렸고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세월 앞에
감사의 축배를 든다
.
매일이 고맙고
매일이 아름답다
.
다시 오지 않을 이 하루를 위해
잔을 높이 들고 건배를 한다
.
*이미지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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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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