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쉽고 맛있는... 나만의 김밥

by Chong Sook Lee



김밥을 싼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하는 김밥이다. 만들기 쉽고 먹어서 맛있고 먹은 다음에 든든하고 언제든지 또 먹고 싶어 지는 나만의 김밥이다.

김밥 싸는 것이 복잡한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아주 간단하고 쉽다. 밥은 밥솥이 이미 해 놓았고 소시지는 삶아서 놓았고 단무지를 꺼내놓고 오이를 길고 얇게 썰고 당근은 채 썰어서 살짝 볶아 놓았다.

밥은 커다란 그릇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한 장을 도마에 놓고 밥 한 주걱을 얇게 펴준다.

소시지와 계란 오이와 당근 그리고 단무지를 나란히

밥 위에 놓고 김밥을 말면 된다. 아주 쉽다.

김밥같이 간단하고 맛있고 편리한 밥이 없다.

밥으로도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김밥을 싸는 게 번거로워 보이지만

머릿속으로 재료를 생각하고 준비하면 된다.

집집마다 김밥 재료가 다르고 밥 양념이 다르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김밥을 만든다.

김밥을 어떻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단은 간단하고도 맛있고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김밥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릴 적에 운동회는 마을의 최고 잔칫날이다.

엄마는 김밥을 싸느라고 바쁘고 아이들은 경기를 하고

식구들은 응원을 하던 운동회날에 먹던 도시락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소풍 가는 날의 김밥은 영원히 잊지 못한다.

김밥과 삶은 계란과 사이다의 맛은 음식만의 맛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사랑과 응원으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이기면 천하를 다 얻은 것 같고 지면 서운해도 승부는 금방 잊고 맛있게 먹는다. 그렇게 먹으며 자라고 어른이 되어 나도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 김밥을 만든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들어가도 맛이 없는 김밥이 있고 별것 없이 만든 김밥이 맛있기도 하다.

김밥이란 김으로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쌈을 싼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김밥도 가짓수가 많아졌다.


김치 김밥

참치 김밥

삼겹살 김밥

땡고추 김밥

삼각김밥

꼬마김밥

돈가스 김밥

치즈 김밥


재료에 따라붙어지는 김밥의 이름

그 많은 종류의 김밥을 다 먹어보아도

나의 김밥을 세상에서 최고의 김밥으로 알고 먹는 아이들이다. 이제는 손주들까지 내 김밥이 최고라고 한다.

오늘 나는 나만의 김밥을 만든다.

운동회 날도 아니고 소풍날도 아니지만 아이들과 손주들이 좋아하고 식구 모두 맛있는 음식이 생각날 때

만드는 나만의 김밥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어릴 때부터 먹던 김밥이라서 좋아한다.

시금치 대신에 오이를 넣은 김밥은 싱그러워서

먹은 다음에 입맛이 깨끗하다.

국민음식인 김밥은 만들기 쉽고 먹어서

맛이 있어야 할 일을 다한다. 배고플 때 정갈한 김밥 하나를 먹으면 한없이 행복하다.

색이 곱고 예쁘고 영양이 다 들어가서 먹으면 소화도 잘된다. 차를 타고 가며 먹어도 좋고 공원에 놀러 가서 먹어도 좋다. 출출할 때 있는 재료 넣어서 만들어 먹으면 멋진 간식이 되는 것이 김밥의 매력이다. 김밥을 먹으며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기원하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나만의 김밥은 한번 먹어본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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