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 피어나는 희망

by Chong Sook Lee



꽃을 피기 위해서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가 파먹어

이파리가 다 없어지고

선 가시처럼 남아도

그 고통을 참고 견디던 장미는

올해는 원대로 피어난다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혼자 견뎌내기를 바라며

남편은 장미 나무에서

벌레를 떼어내고 잡아 주었다


여름 내내 꽃 한 송이 피지 못하다가

가을에 날이 추워지고

벌레가 없어지면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던 장미다

모기한테 물리면 가려워서

약을 바르고 가렵다고 온통 불평하는데

장미는 얼마나 가렵고 힘이 들었을까?

말 못 하는 식물이라고

고통이 없으란 법은 없다


새가 날기 위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까치가 우리 집 뒤뜰에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걷지도 날지도 못하는 새끼 까치를

누가 해칠까 봐

소리소리 지르며

새끼를 보호하던 것이 생각난다


나무에 기어 올라가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누가 와도 날지도 못하는 새끼를

나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며

근심하는 모습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걷고 나는 연습을 하며

자라고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사는지

죽기 위해서 사는지

한평생 사는 삶은 길고도 험하다

부족한 것 없이 사는 사람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다


흔들리기 위해서

굴러가기 위해서

서 있기 위해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버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견딘다

고통 속에 희망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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