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둥근달이 떴습니다
추석날
달구경하며
목청 높여 부르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토끼가 산다는 달을
인간이 가고
토끼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믿고 싶어
보름달을 가만히 쳐다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던 그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바라보던 추석 날의 달
서울을 환하게 밝히고
희망을 주던 달
쟁반보다 더 크던 달이
세월 따라 작아져서
새벽하늘에
창백하게 떠 있습니다
보름달 저편 하늘에 사는
부모형제가
간절하게 그리워집니다
육 남매가 오손도손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 날
누가누가 예쁜 딸을 낳을까
어린 나이에도
정성을 다하던 그 시절
그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만나지 못하는 그리운 형제들
추석이 오면
보름달이 뜨는 추석이 오면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 찾아가던 고향
조상님 산소에 절을 하고
가족과 함께 하던 시간은
추억 속에 머뭅니다
부모님의 인자한 얼굴이
커다란 보름달 안에서
미소하고 있는 추석 날
멀리 있는 이곳에도
추석이 왔지만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을
하얀 보름달에서 만납니다
달을 보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던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
두 손 가지런히 모아 봅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가족의 평안과 행운을 빌며
둥그런 보름달처럼
풍성한 나날이기를 빕니다
(이미지 출처: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