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러운 갈비... 정말 맛있다

by Chong Sook Lee



갈비가 세일을 한다.

먹을 것이 많이 있는데도

쇼핑을 가면 뭐라도 사게 된다.

안 사야지 하면서도 세일 품목이 눈에 띄면

지나치지 못한다.

세일할 때 사다 놓으면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먹으면 되니까 있어도 또 산다.

며칠 전 아이들이 며칠 있다 가서

냉동고가 조금 비어 자리가 생겼는데 다시 찬다.

그래도 싸게 사서 좋다.

집에 오자마자 갈비를 씻고 양념을 한다.

간장과 물을 섞고 마늘 양파 생강과 설탕을 넣고

참기름과 매실청을 조금 넣어 버무린다.

연분홍빛 갈빗살이 맛있게 생겼다.

배가 고픈지 갈비를 무치면서

침이 꼴깍 넘어간다.

여름 같으면 바비큐를 하면

더 맛있을 텐데 집에서 갈비 냄새를 풍긴다.

식구들 다 모이면 갈비 20개 가지고도 모자란데

남편과 둘이 먹기 때문에 갈비 4개면 충분하다.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군다.

뜨거워진 프라이팬에 갈비 4개를 올리니 지지직 한다.

중불에서 익히면 타지 않지만 너무 약하다.

고온과 중불 사이에 놓고 익히면

타지도 않고 잘 익는다.

갈비가 별로 먹을 게 없지만 맛이 있어 먹는데

요즘엔 터무니없이 비싸서

쇼핑 갈 때마다 가격을 보는데

생각지 않게 가격이 좋아

얼떨결에 갈비를 먹게 되었다.

프라이팬에서 지글대며

먹음직스럽게 갈비가 익어간다.

온 집안에 갈비 냄새가 진동하는데

뜬금없이 아이들 생각이 난다.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들인데

맛있는 음식을 할 때마다

주고 싶은 생각이 난다.

내 입에는 안 들어가도

아이들 입에 넣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자주 만들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아이들이 떠오른다.

해주고 또 해줘도

더해 주고 싶은 마음은 어쩌지 못한다.

반질반질하게 질 익은 갈비가 식욕을 돋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오늘은 별다른 반찬 없이 갈비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반찬들이 안 먹는다고 눈을 흘겨도

오늘은 갈비만 먹으련다.

비싸도 사 먹어야 하지만

좋은 가격으로 세일을 해서 더 맛있다.

몇 개 더 사 올걸 하는 후회가 든다.

내일 한번 더 가봐야겠다.

조금 싸게 사면 기분이 좋고

맛도 좋은 것 같은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다.

가격을 올려놓은 줄 모르고

세일한다고 좋아하는 어리석은 내가 웃긴다.

그래도 맛있다.

정말 맛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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