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계절처럼... 바람처럼
by
Chong Sook Lee
Nov 18. 2022
아래로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세월이 오고
가는 것
온다고
기쁜 것도 아니고
간다고
슬픈 것도 아니다
오면 오나보다
가면 가나보다
무심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간다고
서운해할 것도 없고
온다고 반길 필요도 없다
왔다가 때가 되면 가고
갔다가 때가 되면
오는 것이
계절 따라오고
가는
세월이듯이
안타까워할 이유도 없고
미련도 후회도 소용없다
봄 속
에 겨울이 있고
가을 속
에 여름이 있듯이
서로를 품고
이어가는 것
사랑이 사랑뿐이 아니고
미움도 있고 원망도 있다
행복 속
에
불행의 씨앗이 자라고
절망속에 희망이 자란다.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기에 내일을 기다린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듯이
현재 없
는 미래도 없다
시작이 있기에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
악은 자른다고
사라지는 것
이 아니고
보이지 않게 다른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생겨난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비가 내리고
햇빛이 구름을 벗기고
세상을
밝히는 것은
인간의 지혜로는
불가능하다
자연의 신비는
자연만이 알고
자연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진다
과학의 발달은
신세계를 찾아내지만
이미
있었던 것을
지금 알게
된 것일 뿐
새것이 아니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을 뿐
어딘가에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알지 못해도
오늘 보지 못해도
세월 속
에 오고 간다
계절처럼 바람처럼
(사진:이종숙)
keyword
계절
바람
시
73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팔로워
2,906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하늘과 나무와 눈과 바람이 춤추는 숲
먹음직스러운 갈비... 정말 맛있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