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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온다
by
Chong Sook Lee
Mar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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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봄이 아니고
늦겨울이다
가기 싫은 겨울이
미련 때문
에
가지 못하고 있다
봄이라고 하지만
살 속까
지 파고드는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길을 막는다
겨울은
가던
길 멈추고
길거리에서 쉬고
봄은
오던
길 서성이며
동네 어귀에 머문다
꽃들은 벌써
피느라고 난리인데
겨울이 가로막아
오지 못하는 봄
3월이 가면
겨울이 갈까
4월이 오면 봄이 올까
지난해
못다
한 사랑 때문에
가지 못하는 겨울인가
애타는 그리움에
오지 못하는 봄인가
겨울이
길까 말까
봄이
올까 말까
망설이지만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기다림의 연속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만나리라
봄이 오지 않는
3월의 하늘아래
봄이 온다
새봄이 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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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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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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