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봄

by Chong Sook Lee



부드러운 바람이
사랑을 속삭이고
화창한 봄빛이
창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합니다

새들이
봄이 왔다고
노래를 하고
꽃들이
예쁜 얼굴을 내밀고
활짝 핍니다

어제의
낡고 추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새 모습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따스한 봄바람에
나무들은 춤을 추고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걷습니다

창공을 나는
자유로운 새처럼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호랑나비처럼
천천히
꽃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아름다운 봄날
욕심 없는 자연을 봅니다
때가 올 때를 기다려
피고 지는 꽃들은
지는 것을 알아도 핍니다

땅에 떨어져 밟혀도
슬퍼하지 않고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고
떠나는 시간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햇살 속에서 피어나고
바람으로 진다 해도
기쁨과 감사로
행복을 찾아내는 자연

곱게 피어나는
환희의 순간을
만나기 위해
떨어지는 아픔을 잊고
다시 도전합니다

한 방울의
이슬 태어나
햇살을 만나
물이 되어 사라져도
눈부신 순간을 기억하는

고운 봄은

여전히 유혹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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