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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손길
by
Chong Sook Lee
May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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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싶어
피는 꽃도 없고
지고 싶어
지는 꽃도 없습니다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도 없고
세상을
떠나고 싶어
떠난 사람도 없습니다
해가 뜨고 저물고
달과 별이
뜨고 지듯이
그냥 피었다가 지고
시간을 다한 생명들은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나고
계절이 오고 가고
나뭇잎이 나오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는 것은
자연이 할 일을 하는 것
인간도 동물도
자연의 하나이기에
자연의 순환을 따라
오고가는 것입니다
나오는 시간도
사라지는 시간도
자연이 정하기에
때를 알 수 없습니다
꽃이 피듯이
세상에 나오고
꽃이 지듯이
세상과의
인연은 끝이 납니다
자연은
때를 알아
세상만물을
보내고 거두어들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도
보내고 거두는
자연의 손길을
멈추지 못합니다
피고 지는 꽃처럼
오고 가는 인생처럼
세상은 돌고 돌며
자연이 하라는 대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살아가는 것
바람은
불고 싶어 불지 않고
구름도
흘러가고 싶어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
자연
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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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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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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