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알레르기와의 투쟁

by Chong Sook Lee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때문에

슬프지 않은데
눈물이 나오고
감기 기운도 없는데
콧물이 나온다

봄 알레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시도 때도 없이
내 몸을 마구 공격한다

목구멍이 가렵고
눈과 귀가 가렵다
긁을 수 없는 곳이
가려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얼굴은
반란을 일으키고
이목구비가
각자 할 일을 한다
눈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고
휴지가 쌓인다

문을 닫고
바깥출입을 하지 말자
예쁜 봄이
나와서 놀자고 유혹해도
냉정하게 뿌리치자
단단히 마음먹는다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못살게 괴롭히는
봄 알레르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책상 위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알레르기 약을 먹는다

한알의 약이
방패막이되어
눈물 콧물이 멈추고
재채기도 안 한다
가려움증 도 없어지고
약의 힘으로
하루를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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