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기 위해 넘어가는 석양

by Chong Sook Lee


살다 보면

힘들지 않은 사람 없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사람 없다


나이 들고
늙고 병들면
세상만사 괴롭지만
영원한 것은 없어

그 또한 지나간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

계절 따라 돌고 돌아

새봄이 오듯이

모든 생명은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다

인생사
오락가락하고
갈팡질팡하며
한 세상 사는 것이
욕심을 조금만 버려도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텐데
욕심 보따리 버리기가
쉽지 않다

나이 들면
고집도 내려놓고
순리를 따라야 하는데
고집은 더 세지고
융통성도 없어지고
이해보다
오해하는 일이 많다

지나고 보니
길지도 않은 인생
주위 사람들이
늙어가는 모습에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우리 윗 세대가
앞서고 뒤서며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
인생이 허무하다

가는 길은
순서가 없다는데
건강하던 사람이
아프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사느라 힘들어도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살다 가야 하는데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겠나

봄이 왔다고
좋아했는데
여름도 어느덧 중간
이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겨울도 머지않다

좋은 사람들과
웃고 얘기하며
세상 시름 잊고 사노라면
또 다른 새봄이 오고
어제의 아픔과 슬픔은
눈 녹듯 녹고 잊히고
세상에 있는
모든 고통도 사라지리라


다시 오기 위해

넘어가는 석양처럼

내일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웃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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