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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Apr 17. 2020

내 나이 마흔 살... 불혹

집안에도 봄이 왔습니다. (사진:이종숙)



오늘은 내 생일날입니다
내 나이 만으로 40이 되었습니다
한창 좋은 나이지요.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는
정말 씩씩한 나이지요.
완벽하고 의혹되지 않는
나이 40 불혹입니다.
1980년 4월 16일
나는 캐나다에 태어났습니다.

이민 가방 2개와
만삭인 9개월짜리 아들과
남편과 함께 캐나다에 이민 온 날입니다.
그토록 불어대던 바람
심하게 흔들렸던 항해
무섭게 밀려오던 향수
40년의 세월 안에 잠이 들고
지지 않는 꽃으로 피었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오늘의 인연을 만들고
세월이 흐르니
젊음은 자손들에게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40년이 되니
9개월짜리 뱃속의 아기가
올해 마흔이 되었고
이제 3대가 되었습니다.

둘이 와서 시작한
이민생활이 열두명이 되었고
어느새 반백의 노인이 되어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원로가 되었고
사회에서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짧아져가는
아쉬운 하루하루
금쪽보다 더 소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이 비록 잡다한 이야기에
불과할지라도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이라

끊임없이 써 보려 합니다.



캐나다 구스가 도착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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