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 오늘 세상에 나온 첫날 월남쌈 같이 돌돌 말아 놓았던 손녀딸이 열 살이 되는 생일날이다 가까이 사는 둘째 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손자와 손녀는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아침 두 아들네와 딸네
합세한 손녀 생일
열세명의 가족이
모두 모인 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바쁜 아침 밥솥에서는 맛있는 밥이 익어가고 만두는 프라이팬에서 지글지글 지져진다 청포묵을 만들고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고 쇠고기 소태는 부드럽게 익어가고 미역국은 끓는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살아도 고국의 맛을 잊지 않으려고 아이들 올 때마다 이것저것 만든다 함박 스테이크가 한쪽에서 익어가고 오이소박이와 김치와 양념간장과 양념 새우젓과 고추장이 상에 놓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마음이 행복이 넘친다 집안이 벅적대고 시끌시끌하다 아이들이 웃고 이야기하며 손자 손녀들이 뛰어노는 행운을 만난다 우리가 있고 아이들이 있고 손주들이 있어 너무 좋다 빅토리아에 사는 딸과 사위와 6개월 된 외손자도 합류한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밥 먹고
가족사진을 찍고 놀고 웃고 떠들며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 자전거를 타고 스쿠터를 타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이 동네에 퍼진다 언제나 건강하게 오래도록 지금처럼 행복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