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떨어져 내려와 땅에 눕습니다 낙엽이 어디로 갈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길거리를 뒹굴어 다닙니다 가는 길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가다가 길이 막히면 먼저 떨어진 낙엽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지난 한 해를 생각합니다 봄이 오는 날 설레던 마음과 여름녹음에 풍요로웠던 마음을 기억하며 가만히 누워 봅니다 가지만 남은 나무 추운 겨울이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바람이 부는 대로 감사의 춤을 춥니다 겨울이 왔다가야 봄이 옴을 알기에 겨울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새봄이 오는 날 새 옷 입을 기쁨에 더없이 행복한 나무 고운 옷이 다 떨어져 거리를 방황하고 사람들의 발에 밟혀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소망의 날을 위한 희망으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