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가짜와 진짜의 놀이터

by Chong Sook Lee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고

진짜 같은 가짜에 속고

진짜를 외면하는 세상이다.

가짜 판을 치는 세상이라

사람들은

진짜를 보려 하지 않는다.

진짜 같은 가짜들은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허점을 숨기고

완벽한 척하는 것은 가짜고

진짜는 허술한 듯 하지만 완벽하다.

가짜가 진짜가 되 판을 치고

진짜가 가짜가 되어

밀리는 세상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진짜는 있다.

가짜가 아무리 노력해도

진짜가 되지 않는다.

가짜는 가짜 일 뿐

진짜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가짜가 잘 안다.

가짜는 가짜이기 때문에

죽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

가짜는 한번 세상에 나오면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세상에 남아서

세상에 해를 끼친다.

없어지지도 않고

어딘가에 남아서 나쁜 짓을 한다.

사람들은

진짜같이 생긴 가짜를 만들어

세상을 파괴한다.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는데

가짜의 실태가 보이지 않아

진짜 혼동한다.

가짜도 자신이 진짜인 줄 알고

진짜에 섞여 진짜로 살아가다

가짜로 발각되기도 하고

진짜 속에 묻어

진짜가 되기도 하고

진짜가 가짜가 되기도 한다.

진짜를 가짜로 만들고

가짜를 진짜로 만들며

진짜를 죽이고

가두고 없애기도 한다.

진짜는 자연 같아야 한다.

봄이 되면 새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지고

떨어지고

열매를 맺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진짜다.

가짜는

가짜의 손에 의해 만들어질 뿐

재생이 되지 않는다.

피지 않고

시들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죽지 않는다.

태어나서 죽지 않는 것은

가짜밖에 없다.

가짜가 대접받고.

진짜로 살아가는 세상에

진짜가 설 자리는 없어도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며

가짜를 골라낸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다고

진짜가 될 수 없고

가짜는 가짜라는 것을

가짜가 가장 잘 안다.

세상은

짜와 진짜의 놀이터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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