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삶의 고비를 넘기며 산다.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아프고 밤에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한 치 앞을 모른다 라는 말이 있다. 멀쩡하던 사람이 암 선고를 받고,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차가 돌진하여 다치는 경우도 많다. 평화롭던 나라가 전쟁터가 되어 사람들이 죽어간다. 아슬아슬한 삶의 현장이다.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고 순간순간 삶의 고비를 넘기며 살아가는 현실이다. 잘 나가던 사업이 위기를 맞고, 믿었던 사람들이 배신을 하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을 겪는다. 삶을 더 이상 버텨내고 일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며 고비를 넘기며 산다.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기적 같다. 하는 일이 안되고 하는 일마다 꼬일 때도 많았는데 어떻게 고비를 넘기고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하면 기적이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이끌어 주고 보호해 주고 지금의 나로 살게 한 것이다. 같은 시기에 이민 온 사람이 여러 명 있다. 그중에 사업에 성공한 사람도 많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도 있다. 자식이 잘된 사람도 있고 부족한 것 없이 노후를 사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실패한 사람이 있고 건강이 안 좋은 사람도 있다. 모든 일이 잘된다고 생각할 때 가정에 불화가 오기도 하고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사람도 있다. 삶은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다. 알듯 한데 모르고 될듯한데 꼬여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뜻대로 된 일보다 안 된 일이 더 많아도 이루어진 것 몇 가지에 감사하며 산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아무리 가진 게 많아도, 아무리 직책이 높아도 그 어느 것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다. 오늘 내가 먹고 자며 편히 실수 있는 곳이 있으면 성공한 것이다. 더 높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은 희망사항이다. 하루를 사는 동안에도 얼마나 많은 고비와 역경을 넘기고 사는지 안다. 아침에 좋았던 날이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오기도 하고 잠자는 사이에 평화로운 세상이 전쟁의 도가니로 변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 믿을 것이 없는 것 같다. 지구 한편에서 사람들은 죽어가고 한편에서는 파티를 하며 즐기는 걸 본다. 피를 흘리는 지옥 같은 현장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통곡소리가 들린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을까 답이 없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잔학한 현실에서 인간의 갈길은 무엇인가? 무고한 국민들은 통곡할 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모든 운명은 계획된 것이라고 하지만 열심히 사는 죄 없는 사람들이 당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처참하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된다고 위로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 고비가 넘어가면 다른 고비가 기다리는 것이 인생살이다. 이번일만 잘되면 빚도 갚고 집도 사고 여행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어딘가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편안한 노후를 살아야 하는데 생각지 않은 일이 생겨 주저앉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인생은 하루하루 살며 궁극적으로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본다. 아무런 일이 안 일어날 것 같은데 세상은 갈팡질팡 하며 오락가락한다. 나무는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욕심을 버리고 시기 질투를 멈추며 다 털어버린 모습은 위대하다. 어떤 일이든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나무는 어제를 그리워하지 않고 오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내일에 대한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눈보라가 쳐도 폭풍이 몰아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루를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 없이 하루를 만난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시간이 다 되어 가야 할 때가 되었는데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과는 다르다. 인간은 앞으로 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간다. 뒤를 돌아보며 옆을 살펴가며 사는 것을 잊고 산다. 역사 이래 최상의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인데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우울증 환자도 많고 정신병 환자도 많다. 자살하는 사람도 많고 죽지 못해 사는 사람도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른다.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데 병은 더 많아져 안 아픈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의사를 한번 만나려면 선약을 하고 오래 기다리고 전문의를 만나려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알레르기로 고통스러워서 전문의를 만나려는데 7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이곳만 그런 것인지 기다리다 지친다. 그래도 병명을 알고 싶어 참고 기다리다 만나면 알레르기 약을 주고 만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조금은 실망을 하게 된다. 그러다 세월이 가면서 고비를 넘기고 알레르기는 점점 없어져 이제는 살만하다. 인간이 사는 동안 겪는 고비는 수도 없이 찾아오고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며 또 다른 고비가 온다. 산 넘어 강이라는 말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고난의 행군을 하며 사는지도 모르는 게 인생이다. 아무 일 없이 어제가 지나감에 고마워하고 다가온 하루의 안녕을 기원하며 내일을 맞는다. 어떤 고비가 와서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삶과 고비는 늘 동행한다. 세상에는 기쁨 없는 사람도 없고 고통 없는 사람도 없다. 인간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들이며 작은 기쁨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다. 잘된 사람을 축하하고 잘 안 풀리는 사람을 위로하며 살다 보면 기적같이 고비를 넘긴다. 전쟁으로 난장판이 된 나라가 하루빨리 전쟁의 고통을 이겨내고 고비를 넘겨 평화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