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 같은 영화이야기

by Chong Sook Lee


하루가 다르게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진다. 4시 15분에 해가 지면 칠흑 같은 밤이 되어 아침 8시 45분이나 되어야 해가 뜬다. 낮은 짧고 밤은 길어지는데 할 일은 영화를 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물건들이 넘쳐나듯이 영화도 넘친다. 넷플릭스를 펴보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를지 정도다. 엊그제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 제목은'The Ritual'이고 친구 5명이 등산을 계획하고 남자 둘이 장을 보러 가서 친구 한 명이 강도에게 살해되며 영화가 시작된다.

주인공 남자가 친구 하나와 물건을 사려고 슈퍼에 들려서 각자 물건을 고르는 사이에 칼을 든 강도가 친구에게 다가가서 돈과 금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을 본다. 친구를 돕자니 둘이 다 위험할 것 같아 뒤에서 술병을 하나 집어 들고 여차하면 강도를 때려눕힐 생각으로 숨어있는데 강도는 친구를 칼로 찌르고 도망가고 친구는 그 자리에서 살해되어 죽는다. 계획했던 등산이기에 가기로 하고 네 명이 등산을 하는 도중 죽은 친구의 넋을 위로하며 돌을 쌓아 명복을 빌어주고 가는데 비바람이 불어댄다. 비가 오니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는 친구도 있고, 등산을 마저 끝내자는 친구도 있지만 그들은 앞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가다가 친구 하나가 넘어져 다리를 다치고 더 이상 가지 못하겠다는 친구를 위해 빠른 길로 질러가기로 한다. 도착지는 산 하나를 넘으면 되기에 희망을 가지고 걸어가는데 해가 저물고 밤이 된다. 어둠이 짙게 내린 산속에 오두막집이 하나 보인다. 밤을 보낼 생각으로 들어간 집안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맴돈다. 세 사람은 아래층에서 불을 지피고 한 사람은 위층으로 올라가 해괴한 형상을 보며 소리치고 아래로 내려와 잠자리에 든다. 네 사람 모두 이상한 꿈을 꾸며 몽유병 환자처럼 움직인다. 하나는 위층에 있는 희귀한 형상 앞에서 알몸으로 기도를 하고, 다른 하나는 숲 속을 헤매며 친구 하나가 살해되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모습을 보며 놀라서 쓰러진다. 다른 둘은 이층에서 땀을 흘리며 기도하는 섬뜩한 친구의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을 찾아 숲 속을 헤매고 살해된 친구와 쓰러진 친구를 발견한다. 세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길을 떠나는데 바로 앞에 보이던 길이 막힘을 알고 돌아가려 하지만 날은 어두워지고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불어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어 산속에 텐트를 치고 잔다. 자는 동안 괴상한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로 친구하나가 살해되고 나머지 두 명은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를 쓴다. 간신히 찾아낸 건물에 사람들이 보이고 도움을 청하려는데 알고 보니 이상한 종교를 믿으며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결국 친구 하나는 살해당하고 나머지 하나만 싸움 끝에 간신히 살아남아 목적지를 찾고 하산하게 되는 영화다. 지도상에 나와 있는 안전한 곳으로 갔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빨리 가려고 질러간 길 헤매며 세명의 친구를 잃고 말았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길 앞에는 눈부신 태양이 비추는 평화로운 마을이 보인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 속에 빠져들어 너무 무서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주인공이 꿈속을 헤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강도에게 살해되던 친구의 끔찍한 모습이 나타난다. 꿈이든 현실이든 지금도 그 영화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떠오른다. 영화는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이 길을 찾기 위해 어두운 숲 속을 헤매던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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