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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 오는 해
by
Chong Sook Lee
Dec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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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가 서러운지
세상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지나가는 차도,
걸어 다니는 사람도 없는 동네에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간혹 들리고
집안에 있는 시계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갑자기 밖에 서 있던
커다란 트럭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누군가가 자동으로
시동을 걸었는지
차 안에는 아무도 없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다 해주는데
사람들은 바쁘다고 한다.
몸으로 할 때는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도 없다.
걸어서 다니고
손으로 빨래를 해 입던 시대보다
더 바쁜 것 같다.
컴퓨터가 계산을 해주고
계획을 짜주고
물어보면 답해주고
번역부터 통역까지 다 해주는데
인간이 할 일은 아직도 태산이다.
어느새 연말이다.
그냥 넘어가면 서운한가 보다.
한해를 잘 살았으니
송년회를 하느라 바쁘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느라 바빠
만나지 못한 사람을 만난다.
만나서 회포를 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인데
늘 새롭게 보내며 맞는다.
지난 한 해 동안의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이
새록새록 꽃이 되어
추억으로 피어난다.
가는 해는 미련 없이 보내고
오는 해는 반갑게 맞는다.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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