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넘어가서 어두워지는 숲에서 제리는 집을 향해 급하게 걷는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토리를 보고 지나가던 제리가 말을 건넨다.
제리:너는 어디 사는 누구니? 토리: 응, 나는 강건너에 사는 토리라고 해. 제리: 나는 제리라고 해. 이 동네에서 산지 오래되어 웬만한 곳은 다 알아. 그런데 너는 강 건너에 사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토리: 정신없이 놀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 제리: 그래? 조금 있으면 밤이 올 텐데 빨리 집으로 가야 해. 토리: 알아.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금방 집으로 돌아갈 줄 알고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도 하지 않고 왔는데 큰일이야. 제리: 그렇구나. 그럼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내일 해가 뜨면 나와 함께 강을 건너자. 토리: 엄마 아빠가 기다릴 텐데 그래도 될까? 제리: 그래도 지금은 너무 늦어서 갈 수 없어. 눈도 오고 가는 길도 모르는데 위험해. 밤길은 더 안 좋아. 혹시라도 등치 큰 동물을 만나면 오도 가도 못하고 잡혀 먹히고 말 거야. 토리: 그렇긴 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내가 나를 생각해도 한심해. 제리: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 숲은 길도 많고 비슷비슷해서 나도 간혹 헷갈릴 때도 있어. 토리야. 그러지 말고 일단 우리 집으로 가는 게 좋겠어. 토리: 그래, 제리야. 고마워. 네가 옆에 있으니 걱정이 덜 된다. 제리: 토리야. 나를 따라와. 숲 속을 오랫동안 헤맸으니 배도 고플 텐데 어서 가서 뭐라도 먹자. 토리: 응. 제리야, 너무나 배가 고파. 아까 낮에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땅콩 몇 개 먹은 것 밖에 없어. 제리: 토리야. 우리 집은 이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쓰러진 큰 나무가 있어. 그곳에 가면 다른 친구들도 있을 거야. 응. 알았어. 제리야. 어서 가자.
토리와 제리는 바로 친한 친구가 되어 제리네 집으로 간다. 눈이 오고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아무도 없는 깜깜한 숲 속은 무서웠지만 제리가 있어 토리는 열심히 제리를 따라간다.
제리: 이제. 조금만 가면 돼. 배가 고파도 조금만 참아. 토리: 응. 알았어. 그런데 너무 기운이 없어 더 이상은 갈 수 없어. 아무래도 어딘가에 좀 누웠다 가야 할 것 같아. 제리: 그럼 너는 여기에 있어. 내가 빨리 가서 먹을 것 좀 가져다줄게. 토리: 그럴 수 있어? 고마워 제리야.
배가 고파 누워 있는 토리를 위해 제리가 뛰어가는데 제리 친구 해리가 집으로 가고 있다.
제리: 집에 가는 길이니? 해리: 응. 무슨 일 있어? 무척 바빠 보이는데? 제리: 마침 잘됐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토리를 만났는데 같이 집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가다가 토리가 너무 배가 고파서 갈 수가 없어서 저 아래에 누워있어. 혹시 너희 집에 먹을 게 있니? 해리: 응. 해바라기 씨가 조금 있기는 한데 그걸 먼저 가져다주면 되겠다. 제리: 잘됐어. 해바라기 씨를 가지고 우리 집으로 같이 가면 되겠네. 해리: 그래. 저 나무 옆에 있는 우리 집으로 가자.
해리와 제리가 해바라기씨를 가지고 토리에게 달려간다. 토리는 기운이 없어 누워서 제리를 기다리고 있다.
제리: 토리야, 토리야. 여기 먹을 것을 가져왔어. 우리 집까지 가려면 너무 멀어 어쩌나 생각했는데 마침 가는 길에 해리를 만났어. 해리에게 네 이야기를 했더니 해바라기씨를 가지고 같이 온 거야. 토리: 너무 고마워.어두워지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 너무나 무서웠어. 배도 너무 고프고 엄마 아빠 생각을 했는데 마침 너희들이 온 거야. 제리: 어서 이거라도 먹어. 먹고 나면 기운이 생길 거야. 토리: 고마워 친구들아.
제리와 해리는 토리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너무나 좋았다.
제리: 얘들아. 우리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밤이 너무 늦어서 늑대가 나올 시간이야. 늑대가 오기 전에 어서 가자. 해리: 그래. 눈이 너무 와서 어떻게 하지? 제리: 우리 그럼 언덕으로 가자. 눈이 왔으니 길이 미끄러워 울 거야. 언덕으로 가서 미끄럼을 타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빨리 집으로 갈 수 있어. 해리: 그래 그래. 제리야. 아주 좋은 생각이야.
다람쥐들은 언덕으로 신나게 달려가는데 멀리서 늑대가 두리번거리며 오는 소리가 들린다.
제리: 얘들아. 아무래도 늑대를 먼저 피해야겠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늑대가 지나갈 때마다 기다리자. 해리: 알았어.
코리와 해리는 제리를 따라 커다란 나무 위로 올라간다.
늑대가 두리번거리며 혼잣말을 한다.
흠흠… 아까 여기서 다람쥐 소리가 들렸는데 어디로 갔지? 배가 고픈데 깜깜해서 다람쥐들을 찾을 수가 없네. 너무 바라고파서 토끼를 찾아봐야겠어.
늑대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앞으로 걸어간다.
제리: 얘들아. 이제 내려와도 돼. 늑대가 갔으니까 우리도 어서 가자. 해리: 알았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서둘러야 해. 언덕으로 가면 오래 걸리지 않아.
해리와 토리와 제리는 언덕까지 열심히 달려왔더니 땀이 난다.
제리: 와. 난 너무 뛰어왔더니 땀이 난다. 토리: 나도 그래. 우리 여기서 미끄럼 타며 언덕을 내려가면 시원할 거야. 토리: 그래. 재미있겠다. 누가 먼저 내려가나 내기하면 재미있겠다. 해리: 그래. 그래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해. 제리: 맞아. 우리 사이좋게 나란히 내려가자.
다람쥐들이 미끄럼을 타고 언덕 아래로 내려왔는데 누군가가 제리를 부른다.
케리: 제리야. 제리야. 나 좀 도와줘. 제리: 케리구나? 케리: 미끄럼 타다가 다리를 다쳤어.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어. 제리: 아이고.. 안 됐네. 많이 아프겠다. 케리: 응. 엄청 아파. 아까부터 누군가가 지나가길 기다렸는데 마침 네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너를 부른 거야. 제리: 잘했어. 여기 토리와 해리도 있어. 같이 너를 도와 우리 집으로 가자. 토리는 길을 잃었는데 해리가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어. 셋이 집에 가는 길에 밤이 어두워져서 빨리 가려고 여기를 지나가게 된 거야. 케리: 응. 그렇구나. 나는 아무도 없길래 여기서 죽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지. 제리: 이제 됐어. 우리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토리와 제리와 해리는 케리를 데리고 제리네 짐을 향해 걸어간다.
토리가 길을 잃지 않았으면 제리를 만나지 못했고, 제리가 먹을 것을 가지러 가지 않았으면 해리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토리가 배가 고프지 않았으면 이길로 오지 않았고, 이길로 오지 않았으면 다쳐서 누워있는 캐리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픈 친구를 도와 제리네 집으로 간다.
제리: 토리야. 네가 길을 잃고 헤맨 것은 안 됐지만 우리가 케리를 도울 수 있게 돼서 다행이야. 토리: 그러게. 길을 잃고 헤매며 어디로 가야 할지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너희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해. 해리: 맞아.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야. 내일 날이 밝으면 토리를 집에 데려다 주자. 토리 엄마 아빠가 토리를 많이 기다릴 거야. 해리: 그래. 그러자.
제리: 얘들아. 이제 우리 집에 다 왔어. 저 커다란 나무옆이야. 해리: 그래. 너 혼자 살아? 제리: 아냐. 친구들과 함께 살아. 집으로 들어가면 친구들이 많이 있어.
제리: 얘들아. 뭐 하고 있니? 다람쥐: 어서 와. 제리야. 제리: 여기 친구들과 같이 왔는데 케리가 다쳐서 너희들 도움이 필요해. 다람쥐: 그래? 그럼 케리는 이쪽으로 와서 누워.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줄게.
다람쥐들이 준비해 놓은 음식을 먹으며 길을 잃었던 토리가 감사의 말을 전한다.
토리: 아까 길을 잃었을 때는 눈앞이 깜깜했는데 제리와 해리가 도와줘서 이곳까지 왔어. 너희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지금도 숲 속 어딘가를 헤매고 다닐 거야. 모두 모두 고마워.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모두 우리 집으로 가자. 우리 엄마 아빠가 맛있는 음식 많이 주실 거야. 제리: 그래. 그래. 그렇게 하자. 아침이면 다친 케리도 다 나을 것이고 토리네 집으로 우리 모두 소풍 가자.
하루종일 뛰어다닌 다람쥐들은 어느새 잠이 들어 꿈나라 여행을 떠났는지 조용하다. 제리도 지난 하루를 생각하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