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꽃... 희망의 꽃

by Chong Sook Lee


무엇을 하려는가
어디를 가려 하는가
누구를 만나려는가
생각도
궁리도 없는 시간이
침묵 속에 흐릅니다

아침이 되면
해는 여전히 떠오르고
밤이 되면
어둠이 내려앉아
달과 별을 초대하여
잔치를 합니다

석양은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오늘을 삼키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보낼 것은 보내고
다가오는 시간은
포옹해야 하는 섭리

가로등이
하나둘씩
거리를 밝히고
갈 곳을 잃은 낙엽은
바람이
불어주는 대로
이리저리 방황합니다

아픔을 데리고 간
어제가
고개를 들며
마음에 남은 미련을
자꾸만 들추려는데
희망을 안고
내일이 오는 시간

세상이 잠드는 밤에
어둠의 꽃은 지고
다가오는 새벽에는
태양의 꽃이 핍니다
손에 잡히지 않아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향기로운 꽃이 핍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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