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닭곰탕

by Chong Sook Lee


잿빛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있다.

먹구름 뒤에는

환하게 밝은 하늘이 보인다.

어제 온 눈은 거의 다 녹았는데

아직 더 내릴 눈이 있는 것 같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무얼 먹을까 하고

냉장고를 열어본다.

냉장고에 쌓아 놓지 않고

되도록 싱싱한 것을 사서

먹으려고 장을 조금씩 사다 보니

냉장고가 거의 비었다.

예전 같으면 미리미리 냉장고를

바쁘게 채웠는데

텅 빈 냉장고를 보니 기분이 좋다.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물건값이 치솟지만

미리 사다 놓으면 신선도도 떨어지고

버리는 것이 더 많다.

조금 비싸더라도

그때그때 사다 먹으면

버리는 것도 없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아이들과 같이 살 때는

냉장고 채워 놓기가 무섭게

비워졌는데 음식이 줄지 않는다.

음식도 여러 명이 같이 먹으면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반찬도 여러 가지를 해 놓고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는 입맛도, 식욕도

예전 같지 않아 간단하게 해 먹는다.


엊그제 사다 놓은 닭이 보인다.

닭곰탕을 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엔 인스타 팟이 있어

짧은 시간에 맛있는

닭곰탕을 해 먹을 수 있다.

닭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닭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압력으로 40분 동안 끓이면

닭이 흐물거릴 정도로 잘 익는다.

일일이 스토브 앞에서

오랫동안 서 있을 필요 없다.

요리가 다 되면 압력을 빼주고

뚜껑을 열고 볶음기능에 놓는다.

닭은 여전히 끓고 있는 상태에서

양파와 마늘은 넣고 5분 정도 끓이다가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다 만들어진 닭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 그릇에 담고

곱게 썬 파를 고명으로 올려주면

간단하고 맛있는 닭곰탕이 된다.

닭곰탕을 끓이려면 복잡했는데

인스타 팟이 모든 것을 간단하고

쉽게 해결해 준다.

무조건 재료를 집어넣고

재료의 양에 맞게 물을 넣고

끓이면 된다.

기능이 간단하고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토대로 한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무엇이든지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바쁜 사람들과 일인 가구를 위하여

솥 하나로 모든 것들을 만들 수 있어 좋다.

인터넷에 나온 리뷰를

전부 믿을 수는 없지만

시간이 되는대로

하나씩 만들어 보고 싶다.

재료를 집어넣고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

간단한 닭곰탕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추운 겨울에 땀을 흘리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을 강추하고 싶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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