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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만난 평화
by
Chong Sook Lee
Jan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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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아
어둠 속을 헤매며
가는 길을 찾으며
방황하다
깨어나 보니
새로운 아침이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여
창문을 열고
열리지 않은 하늘을 본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태양을 내주지 않아
천지는 어둡지만
부지런한 참새들은
하루를 여는데
사람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세상은 침묵한다
냉장고 도는 소리
시계소리가 들리고
바람조차 없어
나무들은
허리를 펴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붕은
하얀 서리를
담요처럼 덮고
길거리에 세워둔 차들도
깊은 잠에 빠진 아침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고요한 아침에
나만의 침묵을 즐긴다
참새들의 수다와
기계들의 소음
쉬지 않고 가는
시계소리를 들으며 맞는
아침의 평화로
새로운 하루를 연다
(그림: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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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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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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