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서 만난 평화

by Chong Sook Lee


어제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아

어둠 속을 헤매며
가는 길을 찾으며
방황하다
깨어나 보니

새로운 아침이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여
창문을 열고
열리지 않은 하늘을 본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태양을 내주지 않아
천지는 어둡지만
부지런한 참새들은
하루를 여는데
사람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세상은 침묵한다


냉장고 도는 소리
시계소리가 들리고
바람조차 없어
나무들은
허리를 펴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붕은
하얀 서리를
담요처럼 덮고
길거리에 세워둔 차들도
깊은 잠에 빠진 아침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고요한 아침에
나만의 침묵을 즐긴다


참새들의 수다와

기계들의 소음

쉬지 않고 가는

시계소리를 들으며 맞는

아침의 평화로

새로운 하루를 연다


(그림: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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