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니 참으로 각양각색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옷매무새도 다르다 관심거리도 다르고 걸음걸이도 다르다 그야말로 연극하는 무대 같다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물건을 입어보고 고르기도 하고 마음에 들면 산다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걷는 사랑하는 연인도 보이고 덤덤하게 타인처럼 걷는 남녀도 있다 아기 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고 어린아이들이 칭얼대면 아이스크림을 사서 주며 달랜다 금은방에서 물건을 고르고 복권집에서 행운을 사기도 하는 쇼핑몰이 사람들로 붐빈다 때가 되니까 너도나도 먹으러 간다 가게마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고 사람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음식을 산다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먹기 바쁘고 장사들은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동분서주한다 하루를 살아가는 삶에 너나없이 최선을 다한다 잠깐 의자에 앉아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생을 본다 여전히 사람들은 나가고 들어오고 걷고 앉아서 쉬고 들어가서 구경하고 물건을 흥정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지만 어둠은 찾아오고 사람들은 집으로 가기에 바쁘다 쇼핑센터가 문을 닫는 시간이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연극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