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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면서... 만나는 평화
by
Chong Sook Lee
Jan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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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순간순간
빠져드는
착시현상 속에서
웃고 울며 삽니다
좋고 싫고
후회하고
미련을 가지고
뒤를 돌아봅니다
지나간 과거는
찬란할지언정
되돌릴 수 없고
오지 않은 미래는
두렵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온갖
유혹과 욕망은
욕심으로 비롯되고
환상 속에
방황하게 합니다
우리네 삶에
필요한 것은
단순하건만
살을 붙이는 순간
삶은 복잡해집니다
없어도 되는 것을
소유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인생을 낭비
하며
하나를 채우기 위해
아흔아홉 개를
희생하며 사는
어리석은 삶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바람이 불며
바람 따라 흔들리는 나무
집이 없어도
양식을 쌓아 놓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고
창공을 날아다니는 새
가진 게 많아도
아는 게 많아도
높은 자리에 앉아도
결국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가는 날
빈손으로
다 놓고 가야 하는 것
먹을 것 먹고
있을 것 입고
머물 곳이 있으면 되는 데
더 많이 갖기를 원하는
욕심 때문에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부와 권력과
명예와 허세를 둘러싼
허황된 환영들
나의 것이 아닌 것은
언젠가 나의 곁을 떠나고
나 자신조차
언젠가는
나를 떠납니다
가진 것도 모두
헛것이고
원하는 것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
현혹시키는
이 세상 물건들 때문에
사기치고
사기당하며
죄를 짓고 삽니다
마음에서
욕심을 버리면
세상은 평화로운데
마음과의 싸움으로
평화를 찾지 못합니다
자연은
서로 나누고 돕는데
인간이 만든 것들은
인간의 마음을 휘젓고
심란하게 하다가
결국
쓰레기가 됩니다
온갖 아름다운 것들은
궁극적으로
요사스러
워
마음을 사로잡아
빠져들
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꿈을 꾸며 삽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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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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