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추억 속의 날들

by Chong Sook Lee


옛날

한동네에 살던

고향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한다
세월이
무섭게 흘렀어도
과거는 머물러서
우리는 애들이 되어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다
어릴 적 놀던 이야기
철없던 시절
걱정근심 없이
사랑했던 날들
이제는
허연 머리에
주름살이 얼굴을 덮어도
우리 마음은
장난꾸러기가 된다
누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없던 친구들의
소식을 전해 들으며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간다
순수하던 날들
이제는
만나도 알아볼 수 없이
보내버린 세월이
흘러도
그날 그 시절의 마음은
가까이에서
숨 쉬고 있다

친구와는
같은 하늘에 살고 있어도
자주 만날 수 없지만
전화를 할 때마다
어릴 적
어린아이가 되어
추억을 이야기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때 주고받던

생생한 이야기

나이가 들어 늙어도

우리는 그곳에 있다

돌아가도 만날 수 없지만

추억은 영원하여

이야기하고 또 하며

그 시절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만나지 못해도

친구를 이어주는

전화통화를 하며

우리는

다시 철부지 아이가 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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