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나무

by Chong Sook Lee


하늘과 나무와 바람이
손을 잡으며

우리와
함께 살아갑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계절 속에
어쩌다 바라본 나무
무서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움을 키우는
나무들을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아주 작은 것에
상처를 받고
불평을 하며
안달하며 사는 우리네인데

침묵하며 순응하는
나무들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또 줍니다

길이 미끄러워
땅만 보고 걷다가
잠시 서서
하늘을 봅니다
힘들 때
위로받고
소망하며
매일을
살게 하는 하늘은
바라보기만 해도
평화를 만납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어깨를 감싸며
포옹합니다
언제 만난 적도 없는데
다정히 다가오는
바람이 같이 가자고
손을 잡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바람은
사랑을 주고
기다림 속에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하늘아래
나무가 있고
바람이 있어
가야 하는 길을 알려주고
이끌어주어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하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고
감사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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