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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Apr 30. 2020

내게 온 행운



마흔 두번째의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사진:이종숙)




오늘은 남편과 나의 마흔 두번째 결혼 기념일이다.






지금부터 46년 전 행운은 그렇게 나에게 왔다.


양력 섣달 그믐날 용꿈을 꾸었다.
날개 돋친 용 한 마리가 용 트림을 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용이 나타 나서 먼저 있던 용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용들은 서로 엉켜서  이리저리 춤을 추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보며 꿈을 깨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취미로

사진을 배워보려고 학원에 등록을 했다.
그런데 나의 행운도 같은 학원에 등록을 해서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열두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사진과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금방 급우들은 급격히 친해졌다.

나와 나의 행운은 그렇게 그 밤의 꿈처럼
두 마리의 용이 되어 사랑에 빠졌고 4년 

1978년 4월 29일에 우리는 결혼을 하여

2년 뒤에 캐나다에 이민을 오게 되었고,

캐나다 온 후 24일 만에 큰 아들을 낳았다.

그 뒤로  계속하여 연년생으로

둘째로 아들을 낳고

그다음 해에 예쁜 딸을 낳아

2남 1녀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그 어려운 이민생활 동안

변함없는 가족 사랑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나의 행운은

바로 나의 사랑하는 남편이다.
연애시절이나 신혼시절이나

세 아이의 아빠가 된 후나

언제나 똑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나는 존경심이 생긴다.

언제나 웃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명쾌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얘기하는 그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다.

친절하고 싹싹하며 예의 바르고,

성실하고 선하며, 진실되고 사랑으로 산다.
편애하지 않으며  인정이 많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여 산다는 것은

기막힌 행운이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도 행운이고,

돈 욕심 안 부리며 능력껏 살아가는 것 또한

나에게는 행운이다. 

행운은 그렇게 욕심 없는 이들에게 다가온다.

감사와 사랑이 함께 하고, 친절과 미소가 함께 할 때

행운은 머문다.

앞으로 남은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많은 것을 욕심내지 말고

없는 것을 바라지 말고 살아간다면

내게 온 행운은 내 곁에 머물 것이다.



 


포도주 한잔씩 마시며 결혼 기념일을 자축한다. 지금까지  잘 아온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앞으로 서로에게 부탁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약속하며 손을 마주 잡는다.




언제나 처음같은 우리의 사랑은 영원한 진행형이다.
결혼식날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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