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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by
Chong Sook Lee
Feb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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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파리들을 다 떨구어버리고
나목이 되어 서 있는 나무들
딱딱하게 꽁꽁 얼은 채 눈 덮인 땅
매몰차게 불어오는 북풍설한에
어디론가 숨어들어
잠자고 있는 산짐승들
하늘조차 얼어버린 듯 추운 날씨에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집 안팎을 드나든다
죽음과 절망의 계절 겨울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나
자세히 보면 그 안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또 다른 삶이 만들어진다
봄을 기다리는
새로운 만남으로 설레고
보이지 않는 사랑에
내일을 희망하며 살아가는
또 다른 모양의 봄이다
겨울이 가기 전에 짧아졌던 해가
보이지 않게 조금씩 길어지고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던
그 추운 기운도
저 깊은 강물 밑으로부터
서서히 녹아가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버티던 나목들도
가지 끝에 두꺼운 껍질을 만들어
여린 싹을 감싸며 보호한다
겨울은
소망의 봄을 사랑하고
봄은
풍요로운 여름을 품고
여름은
아름다운 가을을 안고
가을은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한다
떠나가지 않을 듯한 추운 겨울은
깊은 가슴 안에 아무도 모르게
따스한 봄을 만들고 있다
보이지 않음 속에
들리지 않음 속에
잠시 쉬었다가는 듯한
겨울 그 안에
우리의 봄이 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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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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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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