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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되어... 바람이 되어
by
Chong Sook Lee
Feb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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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친해지기는
시간이 걸리지만
친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는
손바닥 뒤집듯
참으로 쉽습니다
따뜻한 말과
진실한 행동과
사랑하는 눈길이 모여
인연이 되고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가까이 다가가
친절하게 대하며
뜻을 모으고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변하는 것은
앙금이 쌓이고
서운한 마음이 모이고
무심한 눈길이
서로의 마음을
갈라놓습니다
하늘에 구름은
모였다 흩어지고
바닷물은
파도 속에 섞어지고
흘러가는 강물은
막히면
돌아서 갑니다
만남과 이별은
자연의 이치를 따라
오고 가는 것
잡는다고 잡히지 않고
막는다고 막을 수 없
는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맞고 보내는
계절 같은 것입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만나고 헤어지며
원망하고 후회하고
미련을 가지고
뒤돌아봐도
바람처럼 가버린 인연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변함없이 사랑할 수 없는
세상의 모든 인연들
흐르는 물이 되어
오고 가는 바람이 되어
순응하며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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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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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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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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