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아래에 솔방울이 많이 떨어져 뒹군다 길건너에서 놀던 까치 한쌍이 날아와 솔방울을 굴리며 먹을 수 있나 살피다가 나무 가까이 간다 나무 뒤쪽에 눈이 쌓여있지만 먹을 것은 보이지 않는다 나무 기둥에 무언가 보이는지 까치 한 마리가 나무기둥에 올라앉아 부리로 찍어본다 배가 고픈지 아니면 심심한지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들의 눈에는 보이는지 여기저기 찍어보고 뒤집어본다 별 볼 일 없는지 옆에 있는 자작 나뭇가지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소나무가지도 흔들린다 궁금한 까치는 소나무 아래로 가서 작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나와서 잔디 위에 던지며 한참을 가지고 논다 먹을 것이 아니라도 좋은지 심심한 까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찍어보며 심심한 하루를 산다 창문에 기대어 까치를 보는 나는 까치와 다르지 않다 심심한 나와 하릴없는 까치는 안 보이면 궁금한 친한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