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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가는 사람들
by
Chong Sook Lee
Feb 25. 2024
아래로
아프면
의사를 보러 가야 하는데
의사 보기가
쉽지 않다
아파도
예약을 해서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하고
죽을 것 같아
응급실에 가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프고
괴로워도
차례가 되어
이름을 부를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고통을 견뎌내고
진료실로 들어가면
의사가 들어와
진단을 하며
검사를 하다 보면
몇 시간이 더 걸린다
검사결과에 따라
약처방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지만
고통은 여전하고
약을 먹고 나으면
다행인데
낫는 시간이 필요하
고
약이 듣지 않으면
다시 예약을 하고
기다리다 견딜 수 없으면
다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아프지 않으면
의사를 볼 필요 없는데
아프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매번
아플 때마다 다시는
응급실에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막상 아프면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나 하는 생각에
의사를 보러 가는 데
갈 때마다
너무 힘들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의사가 되고
아프면 환자가 되는데
의사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
아파도 끙끙대고
참으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아프지 않고
의사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의사 없는 삶도 없고
환자 없는 의사도 없는데
넘쳐나는 환자들을
보살피는 의사
고통 속에
기다리는 환자
의사와 환자 모두
지쳐가고 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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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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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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