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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r 27. 2024

항복... 휴전을 원한다


전쟁이 났다
알 수 없는
균이 침략하여
오장육부가
뒤집히며
전쟁을 한다
후벼 파고 휘젓기를
반복한다
천둥번개가 치고
찢어질 듯 아픈
고통으로
식은땀이 흐르고
온몸을 장악한
병균이 죽음을 예고한다
어디서 온 것일까
아무리 찾아도
이유를 모르겠다
찌르고 뒤집고
쥐어짜는 통증으로
자지러진다
복통과의 싸움이
하루종일
밤새도록 나를 괴롭히고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작은 몸뚱이가
전쟁에 휩쓸려
방황하며 아파한다
이유를 모르지만
분명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고
잘못한 게 있을 것이다
복통은
나의 전신을
짓이기며
자지러지게 하고
갈듯 말 듯
여전히 반기를 든다
찢어질듯한
고통이 오고 가며
잘못을 추궁하고
온몸에
폭탄세례 쏟아진다
무엇을 해야 할지
나는 항복하며
손을 든다
이제 그만 휴전을 원한다


(이미지출처: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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