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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봄과 논다
by
Chong Sook Lee
Apr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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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까
생각하다 보면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간다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
도
잡을 수 없는 시간
같이 가자고 해도
몰라라 하며
달아나는 시간
좋은 일이 있는지
앞만 보고 간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오고
오지 말기를
바라는 시간은
어느새 곁에 와 있다
봄이 왔나 하면
여름이 코앞이고
여름이 짙어가면
가을도
덩달아 온다
나무 꼭대기에
봄이 한창이다
뽀얀 새잎이
바람에 날리고
하늘과 손잡고
이리저리 춤을 춘다
까마귀 한쌍이
전나무 꼭대기에 앉아
깍깍 대며
건너편 숲에 있는
친구들을 부른다
하늘만큼 솟아있는
소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는
까치들의 발걸음이
갑자기 바빠
지고
겨우내
꽁꽁 얼었던 계곡이
두꺼운 얼음옷을
녹이며 봄을 알린다
시간은
할 일을 하며
세상을 바꾸어놓는데
하루하루
시간 타령을 하며
주름살만 늘린다
나무를 키우고
계절을 데려다 놓는
부지런한 자연을 따라
숲 속을 걸으며
숨바꼭질하는
다람쥐들의 뒤를 쫓는다
해놓은 것은 별로 없는데
세월 따라오다 보니
어느새 또 봄
봄이 머무는 동안
봄만 생각하며
봄과 함께 살아야겠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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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봄
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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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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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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