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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꾼... 엉뚱한 개꿈
by
Chong Sook Lee
Apr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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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꿈을 꾸었는데
꿈을 깨어보니
어떤 꿈인지
무슨 꿈인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영혼은
꿈속에서
나를 데리고 다니며
갖고 싶은 것을 주고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주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깨고 나면
어디를 다니고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꿈속에서는
생시와 같이 산다
날마다 다른 선물을
안겨주는 삶
선물이 싫다고
도로 돌려줄 수 없는 것
선물하는 마음에는
알 수 없는 의미가
분명히 있음을 안다
좋은 선물
싫은 선물
주는 대로 받고
주는 대로 살아야 한다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받기를 바라고
더 높이 오르기를
바라기보다
가진 것이
생각보다 더 많음을
알게 되고 놀란다
꿈의 세계에서
못다 한 꿈을 이루며
원하는 것을
받아가며 산다
인생은 어차피
나른한 봄날
한낮에 꾼 개꿈 같은 것
손에 잡힐 듯
눈이 보일 듯하다가
희미한 기억 속에
잡히지 않고
사라지며
잊혀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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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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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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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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