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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by
Chong Sook Lee
Apr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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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
하늘은 하늘대로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고
계곡은
얼음을 녹이며
강을 향해
열심히 흘러가고
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이
하늘을 향해 뻗는다
봄이 안 온다고
웅크리고 있는 사이
봄은
땅속으로
우리를 만나러 오고
따스한 햇살로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
살며시 찾아온다
가을에 쓰러져 누운
마른풀들은
하늘을 보고 누워있고
양지쪽에
새로 나오는
초록이들은
앞서고 뒤서며
들판을 덮는다
가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오지 말라고 해도 오고
가지 말라고 해도 가는
자연의 섭리에
고개가 숙여진다
삶은 그렇게
이어지며
온 곳으로 돌아간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봄처럼 피어나고
꿈처럼 사라진다
아지랑이 곱게
피어나
아련한 추억을 가져다주고
망각의 물결 따라
잊혀가는 인생
체념은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주는
명약 같은 것
희망이 없으면
절망도 없고
기대가 없으면
체념 또한 없는 것
무심하게 흘러가는
물이 되어
모이고 흩어지는
뭉게구름이 되어
아무 일 없이 지나간 어제와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또 다른 오늘이 되어
오는 내일에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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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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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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