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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12. 2024

바람이 되고... 새가 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조급해하고
작은 것에
화를 내고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며
잠을 설친다


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필요 없는 생각으로
안절부절못하며
복잡하게 산다


많고 적고
높고 낮고는
사람들이 만든
엉터리 공식인데
욕심으로
죄를 지으며 산다


없어도 되고
가지 않아도 되는데
무슨 그리 쓸데없는
계산이 많은지
이리보고 저리 보며
순익을 따진다


어차피 인연은
사람의 목숨과 같아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
안달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가면 오고
오면 가는 계절처럼
세상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돌고 돈다


좋아도 한 세상
싫어도 한 세상
한번 살다 가는 것
내가 좋은 대로
살아가면 된다


남의 눈치 보고
거짓웃음으로
마음에 없는 말하느니
하늘 보고
구름 보며
바람과 이야기하리라


흘러가는 물 따라
강으로 가고
나무 따라 산에 가면
세상의 모든 진리가
거기 있음을 안다


따지고 계산하며
움켜쥔다고
올 것이 안 오고
갈 것이 안 갈 것도 아닌
세상살이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날으리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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