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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쌓이는... 쓰레기들
by
Chong Sook Lee
Jun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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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멋진 물건들이
한없이 만들어지고
세상을 채운다
헌것이 되기도 전에
새것이 나와
새것 같은 물건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쓰레기가 아닌데
쓰레기 취급을 받아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소각장으로 간다
쓰레기가 아닌
아직 쓸만한 물건들은
외면을 받고
쓰레기가 되어
들판에 쓰러져
하늘을 본다
처음 세상에 나와
사랑을 받고
비싼 돈을 내고
사가지고
쓸고 닦고 하며
애지중지하던 시간은
언제 적의 추억이다
발로 차고
던지고
결국은 가루가 되어
세상에서 사라질 운명
쓰레기로 태어나지
않았는데
쓰레기가 되기 전에
쓰레기가 된 삶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운명이 닮았다
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를 사고
쓰레기를 버리는 세상
만들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물건은 쓰레기일 뿐
아무것도 아닌데
화장과 포장으로
둔갑한 세상에
버젓이 존재하는
쓰레기들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사들이는 쓰레기
들판을 덮는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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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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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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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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