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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24. 2024

둘째야... 네가 있어 행복하다.


둘째 생일날이다


어느새
4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43년 전 오늘 아침
둘째가 나온다는
신호를 보냈다
아직 예정일은
2주 정도 남았는데
무슨 일인가


세상구경을 하겠다고
일찍 나온다는데
환영해야 할 일
급하게 준비를 하고
병원으로 가니
아기가 발부터
나오려고 한다고 한다


3일 전 의사를 보러 갔을 때
아기가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장담하던 의사의 말은
무엇인가
그것도 거꾸로 나온다니
황당한 일이었다
말 못 하는 동양인이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데
인턴 대여섯 명이
들어와 사인을 하라고 한다


얼떨결에 사인을 하고
수술을 받고 깨어나
둘째를 만났다
입덧을 심하게 하고
이민생활에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었어도
다행히 아기는 건강하였다


순식간에 치른 수술 후에
후유증이 심하여
고생했는데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세월 따라 짝을 맞고
남매를 둔 아빠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세월을 이길 수 없듯이
젊었던 나는
70이 넘는 노년이 되고
아기는 43살의 중년이 되었다
품 안에 있던 아기가
이제는 의젓한 어른으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성실히 하며 살아간다


지금껏 잘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힘들 때는 서로 기대고
위로하고 의지하며
좋은 일 기쁜 일이 많은
나날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둘째야
생일을 축하하고
네가 있어
엄마 아빠는 많이 행복하다
건강과 행운이
너와 너의 가족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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