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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l 15. 2024

뜬구름 같은... 우리네 인생


목마른 대지가
밤새 내린 비로
갈증을 해소합니다


기상 천외의 폭염이
계속되어
메말라가는 지구에
내리는 비는
세상을 다시
푸르르게 합니다


비와 바람과
구름과 태양이
번갈아 가며

인간들이
망각하지 않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줍니


산불이 나서
집을 떠나는 사람들
홍수가 나서
집이 잠긴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
오라는 비가 오지 않아
땅이 갈라져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곳에 사는

처절한 인간들의 몸부림


하늘의 부름으로
태어나

시간이 다되면 온 곳으로
돌아가는 인생살이
어제는 비가 와도

오늘은 모르는 것

뜬구름 같은 

우리네 인생입니다


하루종일 온다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햇살이 방긋 웃으며

세상을 내려쬐는 오후

비 온 흔적도 없이

활짝 핀 꽃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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