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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오후 한나절
by
Chong Sook Lee
Aug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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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소풍을 와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태양을 가리고
바람을 불러온다
어느새
가을이 기웃거리며
여름을 제치고
마가목 열매가
붉어지는데
꽃샘추위로
바들바들 떨던
텃밭 채소는
뜨거운 햇볕으로
영글어 간다
깻잎과 고추
오이와 호박이
앞을 다투며 자라고
토마토가 굵어지고
뒤꼍에 딸기가
빨갛게 익어간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이
오고 가는
계절의 순환
소풍 나온 뭉게구름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장난을 하는
한적한 오후 한나절
평상에 누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는데
가는 여름이 아쉬운
고추잠자리
따스한 햇살 비치는
나뭇잎에 살며시 앉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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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소풍
뭉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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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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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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