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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져 가는... 인연의 시간
by
Chong Sook Lee
Aug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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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비로
온도가 많이 내려가
나무도 꽃도
텃밭 채소도 웅크리고
앉아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직 비가
더 있을 것 같이
구름이 하늘을 덮어
어두워서
새들 조차
둥지를 지키는지
세상은 고요합니다
지구는
전쟁과
홍수와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는데
창밖의 세상은
참으로 평화롭습니다
나무들은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따라
살랑거리고
철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은
어느새 씨를 만들며
가기 위한 준비에 바쁩니다
마가목 열매가
하루가 다르게
붉게 물들어가고
멋대로 살아가는
잡풀들도
한철 잘 살다 간다
며
씨가 영글어가는 아침
오늘도 잊지 않고
나를 찾아온 소중한 하루
가지가 휘도록
매달린 솔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고
나뭇잎도 질세라
곱게 물들이기 시작합니다
무심한 세월은
오고 가고
짧아져가는 인연의 시간
계절처럼
흔적 없이 사라질지라도
숨 쉬는 그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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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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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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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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