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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채소가... 풍요롭게 익어간다
by
Chong Sook Lee
Aug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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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아래서
텃밭채소가
무럭무럭 자란다
새끼손가락 만하던
오이가 보란 듯이
자라 부추 넣고
오이소박이를
담았는데
알맞게 익어 먹기 좋다
남향에 심은
호박도 질세라 잘 자라고
오만하도록
고집 센 고추도
하얀 꽃이 피더니
여기저기 주렁주렁
매달려 자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방울토마토
달콤한 향기에
지나치지 못하고
오며 가며 따 먹는다
아침저녁으로
가을이
기웃거리는데
여름은 말도 안 된다며
한낮에는 열을 내고
파란 하늘아래
바람이 오고 가고
녹음도 한풀 꺾인 채
열매들이 익어간다
씨를 물고
벌을 초대하던 파는
누워서 하늘을 보고
담 꼭대기에 앉아 있는
까치가
가을이 온다고
여름이 간다고
살며시 속삭인다.
노란 유채꽃을
찾아와
살며시 날개를 접는
호랑나비를 보며
그리운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어릴 적 뛰어놀던
추억이 춤을 춘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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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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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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