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를 하고 안경을 쓰려고 하는데 안경다리 하나에서 자그마한 볼트가 빠져서 안경을 쓰지 못한 채 안경집으로 갔다. 평소에 단골로 다니는 곳이라서 급하게 고치면 될 줄 알았는데 볼트가 빠진 게 아니고 부속이 부러진 것이라서 못 고친다며 여직원이 테이프를 감아주며 새로 안경을 하란다 평소에 좋아하는 안경이라서 고쳐서 쓰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된다 새 안경을 맞추면 좋겠지만 아직은 쓸만한데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 안경집으로 다시 가서 보니 친절한 사람이 보인다
몇 년 전에 사용하던 안경이 코팅이 벗겨지고 가서 확인해 보니 일 년 워런티가 끝났다고 새로 하라고 했다. 몇 달 뒤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안경집에 다시 갔다. 마침 그 남자분이 카운터에 앉아 있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라고 인사를 하며 안경을 보여주며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코팅이 벗겨졌다고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워런티는 조금 넘었지만 공장에 한번 보내보자고 해서 공짜로 고치게 해 준 사람이다
마침 그분이 보여 잘됐다 싶어서 그분에게 그동안 잘 있었느냐며 안부를 묻고 테이프 붙인 안경을 슬그머니 보여주었다 어차피 새로 하게 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니 그 사람한테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안경을 이리보고 저리 보더니 한번 고쳐 보겠다고 한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볼트통을 가져다 놓고 한참 실랑이를 하더니 코걸이까지 바꾸고 새 안경으로 만들어 주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버릴 뻔한 안경을 고쳐준 사람이 생각할수록 너무나 고맙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는 인사로 친하게 되어 갈 때마다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어보며 친구가 되었는데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받게 되어 고맙고 기분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