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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세차게 불어다오
by
Chong Sook Lee
Aug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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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자욱한
아침 공기에
참았던 기침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언제부터인지
예민해진 폐는
조그마한 변화에도
불평한다
기침과의 싸움이
멎을만하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찾아와
목을 간지럽히며
기침을 하게 한다
생강과 무와
배와 꿀이 좋다 하여
꾸준히 먹고 있지만
바람 타고 오는
연기를 막을 길이 없다
뿌연 하늘에
태양이 얼굴을 내밀고
구름을 헤치며
세상구경을 하는데
연기는 여전히
세상을 덮어
기침이 나오고
목이 아프고
눈이 맵다
바람아
세차게 불어
연기를 멀리멀리
보내다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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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연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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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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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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