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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세차게 불어다오

by Chong Sook Lee


연기 자욱한
아침 공기에
참았던 기침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언제부터인지
예민해진 폐는
조그마한 변화에도
불평한다


기침과의 싸움이
멎을만하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찾아와
목을 간지럽히며
기침을 하게 한다


생강과 무와
배와 꿀이 좋다 하여
꾸준히 먹고 있지만
바람 타고 오는
연기를 막을 길이 없다


뿌연 하늘에
태양이 얼굴을 내밀고
구름을 헤치며
세상구경을 하는데

연기는 여전히

세상을 덮어
기침이 나오고
목이 아프고
눈이 맵다


바람아
세차게 불어
연기를 멀리멀리
보내다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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