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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텃밭 농사
by
Chong Sook Lee
Aug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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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는
볼거리가 많다
고추는 하얀 꽃을 피우며
고추를 길러내고
깻잎은
여름이 가기 전에
열심히 할 일을 한다
샛노란 꽃으로
뒤뜰을 예쁘게
만들던 금잔화가
씨를 잔뜩 물고
자리를 지킨다
더러 일찍
피지 못한 꽃들이
군데군데 피어나
존재를 알린다
벌레 때문에
자라지 못하고
비실 대던 장미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벌레를 떨쳐버리고
새롭게 봄을 맞은 듯
빨간 꽃을 피운다
사과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호박은
남들보다
늦었지만
샛노란 색으로
꽃을 피우고
손가락 만한
호박을 매달고 있다
뿌리지도 않은 유채가
많이 나와서
열무김치처럼
맛있게 담가 먹었는데
몇 개 남겨둔 것이
내년을 위해
씨를 매달고 익어간다
봄이 오자마자
땅을 뚫고 나온
파와 부추는
씨가 생겨
싹둑 잘라주었더니
새로 예쁘게 나와
맛있게 먹는다
벽을 타고
올라가며 자라는 오이는
여전히 잘 자라고
토마토는 아직
익지 않아
시퍼런 채 서 있지만
가을 햇살을
받으며 익어간다
텃밭에 있는
야채들과 이야기하며
오늘도 하루가 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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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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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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