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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시간... 재회의 시간이 온다
by
Chong Sook Lee
Sep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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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아야 할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가는지
열흘 있다 간다고 온 딸이
가는 날이 하루 남았다
가면 또 오겠지만
손자 재롱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낸 시간이 행복했는데
예쁜 재롱을 못 볼 생각에
너무 아쉽다
늦여름 더위는
말없이 고개 숙이고
실없이 길었던 해는
조금씩 짧아져가고
서산 넘어가는 해는
가기 싫어도
가야 한다며
구름 속에
예쁜 반쪽을 보이며 간다
창조주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계절을 향해
걸어가야 하는 길
여름이 주고 간
아름다운 추억을
마음속의 앨범에
하나 둘 끼워 넣는다
그늘을 찾아다니며
더위를 피하던 시간들은
그리움에
가슴 태우는 날들이 되고
또 다른 날들의
재회를 위한
이별이 다가온다
빼곡히 들어찬
해바라기씨는
여물어가며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시간
어제처럼
내일도 아름답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
아쉬운 시간이 가고
재회의 시간이 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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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재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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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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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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